(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2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국방 정책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유럽 국가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며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은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도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3월 일본과 필리핀을 방문해 미국의 안보 지원을 재확인했지만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아시아 국가들의 불신과 불만을 해소하는 자리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이 미국이 중국 공산당보다 왜 더 나은 파트너인지에 대해 아시아 동맹국들에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를 지낸 일라이 래트너는 "헤그세스 장관이 샹그릴라에서 필리핀과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을 보일지, 유럽에 보였던 강경한 태도를 보일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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