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신규 제재 검토…푸틴에 인내심 바닥나는 중"
WSJ "은행 관련 제재 등 여러 선택지 검토"
"마지막 압박도 안통하면 모든 협상 포기할 수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규 제재에는 은행 관련 제재가 포함돼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른 선택지도 논의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신규 제재에 대해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마지막 압박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모든 협상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평화 합의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가 "똑똑하게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꺼려 왔다. WSJ는 그 이유로 그가 신규 제재가 효과도 없고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여기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취임 전부터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게 "푸틴이 평화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 프랑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더 깊숙한 내륙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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