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총격 사망…체포 후 "팔 자유!"(종합)
워싱턴 유대인 박물관서 행사 마치고 나오다 피살…연인 사이 남여 함께 참변
30세 용의자, 출동 경찰에 "가자지구 위해" 말하며 자수…'공산주의 정당 소속' 소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수도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로이터 및 AFP통신이 보도했다. 총격은 박물관 밖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직후 박물관에 들어가 있다가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시카고 출신의 30세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확인했다.
파멜라 스미스 워싱턴 경찰국장은 용의자가 사건 발생 전 박물관 밖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했다. 스미스 경찰국장은 "총격 후 용의자는 박물관에 들어갔고 경비원에게 잡혀 구금되었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버린 무기도 확인됐다.
이날 총격 사건 신고는 현지시간 저녁 9시께 여러 건 접수되었다. 이에 경찰이 출동, 현장에 도착했을 때 대사관 직원인 남녀가 호흡 없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응급구조대의 구조 노력에도 두 사람 모두 사망 선고를 받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대사관 직원들은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젊은 외교관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을 나온 뒤 변을 당했다. 행사 설명에 따르면 "22~45세의 유대인 젊은 전문가와 외교계가 함께하는" 행사였다. 사망한 두 명은 약혼을 앞둔 연인 사이였다.
오후 9시께 행사가 끝난 후 총성이 울렸는데 한 목격자에 따르면 "몇 발의 총성이 더 울린 후 한 남성이 박물관 안으로 달려 들어왔고, 경비원들이 그에게 물을 주며 위로하려 했다. 그는 다소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 경비원들은 "그가 총격을 목격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경비원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약 10분 후 경찰이 도착하자, 용의자는 자신이 총을 쏘았다면서 "내가 그랬다. 가자지구를 위해 그랬다. 자유 팔레스타인!"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로드리게스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선 그가 미국의 공산주의 정당인 사회주의해방당(PSL)의 시카고 지부에 몸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대사관 직원들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명백히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이 끔찍한 DC 학살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며 "혐오와 급진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총격 사격을 "반유대주의 테러라는 저열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엑스에서 "외교관들과 유대인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당국이 이 범죄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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