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14세, 美부통령·국무장관 만나…"국제정세 의견교환"(종합)
사상 첫 美 출신 교황…밴스, NFL 시카고 베어스 유니폼 등 선물
교황, 즉위 전 트럼프 이민 정책에 여러차례 부정적 입장 내비쳐
-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났다.
바티칸뉴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교황청에서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을 만나 45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레오 14세와 밴스 부통령의 1대 1 면담으로 시작, 루비오 국무장관이 합류했다. 이후 밴스 부통령 및 루비오 장관 배우자들, 미국 대표단 전체가 순차적으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레오 14세 교황에게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시카고 베어스 유니폼과 성 아우구스티노의 저서인 '하나님의 도성, 기독교 교리론'을 선물했다. 밴스 부통령은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세례를 받을 때 아우구스티노를 수호성인으로 선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시카고 태생으로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다. 밴스 부통령은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루비오 장관 역시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에도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교황과 만난 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도 회담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확인했다"며 "교회와 국가의 협력, 교회 공동체와 종교의 자유와 연관된 몇몇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국제 정세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분쟁 지역 내 인도주의법과 국제법 존중, 관련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즉위한 교황은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18일에는 교황청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교황은 즉위 전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밴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가톨릭 매체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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