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에 대해 "항복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볼턴은 20일(현지시간) 게재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실제로 작성했을 수 있는 합의안을 미국 대통령이 눈여겨 보고 있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종전 계획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서 탈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NATO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했다.

이어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군사화 구역이 만들어지고,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NATO에 가입하지 않기로 동의할 것이며, 이는 크렘린에서 작성할 수 있었던 합의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제안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볼턴은 "유엔의 경험에 따르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면 영구적인 현상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법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분할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푸틴이 합의한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계획에 참여하는 것보다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하기 위해 무기와 지원을 보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 "휴전 협상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대적 의무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주요 유럽 국가들은 각자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지원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하지만, 유럽연합(EU)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의원 시절 민주당 상원의원인 팀 케인과 함께 양원 의회의 과반수 지지 없이 나토에서 탈퇴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도입했다고 지적하면서 "더 이상 그 루비오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라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의 첫 집권 때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개월 동안 백악관에서 안보고문으로 일하다가 대북 비핵화 전략 등 외교안보정책에서 트럼프와 의견 충돌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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