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음 타깃인가…러시아, 핀란드 국경지대 군사력 증강
뉴욕타임스 "북극 도시 무르만스크 인근 기지…위성사진 포착"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러시아가 핀란드와의 국경 인근 군사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 화면에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에 가입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가 군사적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러시아가 장기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련의 위성사진상으로 러시아의 북극 도시 무르만스크 인근 기지에서 러시아 헬리콥터가 관측됐다. NYT는 해당 지역에서 헬리콥터가 포착된 것은 20년 만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지는 핀란드 및 노르웨이 국경으로부터 불과 160㎞ 떨어져 있다.
무르만스크 남부에 위치한 올레냐 공군기지에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 Tu-22가 배치돼 있으며, 최근 위성 사진에서는 이 기지 내 군용 항공기의 수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 포착됐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알라쿠르티 지역에도 수십 대의 군용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신축 건물이 들어섰다. 인근 카렐리야 공화국의 수도 페트로자보츠크에서도 유사한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핀란드 국경에서 약 65㎞ 떨어진 러시아 레닌그라드 지역의 카멘카에서는 냉전 시기에 사용됐던 기지가 복원되고 130개 이상의 병력용 텐트가 등장했다.
야네 쿠셀라 핀란드 국방부 정책국장은 NYT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정되면 러시아는 우리 국경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러시아의 국경 병력이 세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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