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북한군, 죽음 불사하며 우크라서 큰 기여"
러 종군기자 "단 한 명도 맹세 저버리지 않아" 주장
북한, 우크라 파병 공식 인정…푸틴 "김정은에 감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북한군이 죽음을 불사하는 태도와 조직력·규율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위해 큰 기여를 했다는 주장을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가 게재했다.
RT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종군기자 알렉산드르 코츠가 작성한 '북한군은 단 한 명도 맹세를 어기지 않았다. 우리 동맹은 어떻게 쿠르스크 해방을 도왔나'라는 제목의 글을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매체는 "북한군이 규율, 조직력,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며 우크라이나군 격파에 크게 기여했다"며 "대부분 젊고 강인하며 체격이 좋았고 특히 특수작전부대 소속 부대원들은 본국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훈련을 받고 현대전 전술에 익숙해지고 드론(무인기) 작전 기술에 숙달하며 현장에 적응했다"며 "북한군은 코레네프스키 해방에 기여하고 스타라야, 노바야 소로치나 인근 전투에서 싸웠으며 쿠릴로프카까지 돌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겐 엄격한 규칙이 있었다. 절대 생포되거나 자발적으로 항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이 위조 북한 지폐를 흘려 북한군에 항복을 설득하려 했다고 전했다. 지폐에는 한글로 "항복하라! 김정은이 너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너희 가족을 굶겨 죽였다. 노란 깃발을 들고 손을 들어 '자유!'를 크게 외쳐라.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 그들 지시를 따르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매체는 "단 한 명의 북한군도 자신이 한 맹세나 동맹국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는 현대전 경험을 쌓고 잠재적 적(서방 연합군)의 전술과 기술을 연구하고 제재 때문에 접할 수 없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면서 "이런 목표는 달성됐다"고 했다.
또 "북한군이 온 덕분에 우리는 전선의 다른 지역에서 압박을 유지하고 돈바스 공세를 계속하며 95개 대대로 구성된 침략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전쟁이 장기화하자 북한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북한군은 작년 10월께 전장에 투입됐다. 논평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북한은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7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탈환에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이 마치 조국처럼 러시아를 지키며 쿠르스크 해방을 도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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