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사나이' 신진서, 거침이 없었다…개인 18연승‧대회 5연패 달성
이창호 9단 최다승도 추격…승률 90% 달성
- 김도용 기자
(상하이=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이 또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도 강하지만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농심신라면배만 오면 더 위력을 발휘하는 신진서 9단 덕에 한국은 5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신진서 9단은 21일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에서 중국의 최종 주자 딩하오 9단(중국)에게 24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바둑 삼국지라 불리는 농심배에서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17번째 정상에 오르며 중국(8회)과의 격차를 벌렸다.
신진서 9단은 농심배 통산 18연승을 기록, 자신이 보유한 대회 최다 연승을 경신했다. 더불어 신 9단은 농심배 승률 90%를 기록, 10승 이상 기록한 선수 중 최고 승률을 자랑했다.
신 9단은 지난 19회(2017~2018년) 대회 때 처음으로 농심배에 출전했지만 패배했다. 20회에는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신진서 9단은 21회(2019~2020년) 대회 때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또 졌다.
농심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신진서 9단은 22회(2020~2021년) 대회에서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서 탕웨이싱 9단(중국)을 꺾으며 첫 승리를 따냈다.
마수걸이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신진서 9단은 거침이 없었다. 첫 승으로 기세를 높인 신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일본), 양딩신 9단(중국), 이치리키 료(일본)를 제압하더니 중국의 최종 주자 커제 9단(중국)까지 꺾고 5연승을 달성,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농심배에서 신 9단의 적수는 없었다. 23회(2021~2022년)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4연승으로 우승을 견인했다. 24회(2022~2023년) 대회에서도 최종국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25회(2023~2024년) 대회에서는 기적 같은 6연승으로 한국의 4연패를 이뤘다. 신진서 9단 앞에 출전한 기사 4명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은 차분했다. 7연승을 기록 중이던 셰얼하오 9단을 꺾은 뒤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일본)을 제압했다. 이후 중국이 내로라하는 기사 4명을 차례로 꺾으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상하이 대첩'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신 9단의 농심배 신화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바로 직전에 열린 LG배에서 발생한 '사석 관리 규정'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신 9단은 흔들림 없이 자기 바둑에 집중했고 리쉬안하오 9단, 딩하오 9단을 차례로 꺾었다.
이번 대회 2승을 추가한 신진서 9단은 농심배 통산 18승을 기록, 이창호 9단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승(19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놨다. 신 9단은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던 최다 연승(14연승) 기록도 지난 대회에 뛰어넘은 바 있다.
dyk0609@8z3w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