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과 북한의 선수가 중국 하얼빈에서 함께 훈련했다. 한국의 김현겸은 북한의 김현선 코치와 가벼운 묵례를 나누기도 했지만 한국 취재진의 접근 등 일체의 접촉을 피했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차준환과 김현겸, 북한의 로영명이 10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비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피겨 스케이팅 페어 렴대옥-한금철 조, 남자 싱글 로영명 등 3명만 참가한다.

피겨는 남북 대결이 치러지는 유일한 종목인 셈이다.

이날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공식 훈련 스케줄에서, 공교롭게도 남북 선수들은 같은 조에 배정됐다.

한국의 차준환과 김현겸, 북한의 로영명은 말레이시아·대만 선수들과 함께 약 40분 동안 실전 대비 현장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로영명은 실전에서 착용할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섰다.

로영명은 한국 선수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차준환이 연기를 펼칠 때는 주의 깊게 지켜보기도 했다.

김현겸은 김현선 북한 코치와 가볍게 묵례로 인사를 나눴다.

김현겸은 "평소 자주 마주치는 외국 코치나 선수들이 있으면 이 정도 인사는 (북한이 아니어도) 늘 한다"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최형경 한국 피겨 코치 역시 "대화는 하지 않지만 (북한 측과) 멀리서 눈도 마주치고 가볍게 인사도 한다"고 했다.

한국과 북한은 그렇게 가깝고도 먼 분위기 속에서 합동 훈련을 마무리했다.

한편 로영명 등 북한 선수단은 훈련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서는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앞서 페어 렴대옥-한금철 조도 인터뷰를 거부했다.

차준환, 김현겸, 로영명이 출전하는 남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은 11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이어 13일 오후 6시 30분 프리스케이팅으로 메달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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