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렇게 더웠나"…때이른 5월 무더위에 반소매 입어도 '땀 뻘뻘'
대부분 반소매 차림…점심 메뉴로 '냉면' 찾기도
오후부터 밤 사이 소나기…돌풍과 함께 천둥·번개
- 김민수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남해인 기자
"서울은 원래 이렇게 습한가요. 땀이 너무 많이 납니다."
여름 문턱에 들어선다는 절기 '소만'(小滿)인 21일. 미국인 케이시(34)는 "더워서 방금 가게에서 시원한 옷을 구매해 갈아입었다"며 한국의 '5월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를 기록했다. 이는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5월 일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낮 기온은 19~31도다.
무더운 날씨 속에 무더운 날씨 속에 시민들은 손으로 연신 부채질하거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도 했다.
관광 명소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서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대부분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한복을 착용한 한 외국인 여성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얼굴은 한국의 '5월 무더위' 탓에 벌겋게 익어 있었다.
목에 카메라를 메고 서촌 골목길을 탐방 중이던 영국인 잭(40)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서울이 원래 이렇게 덥냐"며 "여행 책자를 보면 보통 6월부터 덥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5월 아닌가"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햇볕이 강해지자, 시민들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고,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공원 분수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헬멧을 벗지 않은 채 공원 벤치에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는 한 배달노동자는 무더운 날씨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인근 공원에서 직장 동료들과 산책 중이던 50대 여성 이 모 씨는 "이제 곧 6월이긴 해도 더운 것 같다"며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은 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한 남성은 "(날씨도 더운데) 오늘 점심 메뉴는 냉면 같은 것 어떤가?"라고 동료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나 모 씨(33)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녀들을 유치원에 등원시키면서 땀을 흘렸다고 한다. 나 씨는 "아침부터 왜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며 "아이들도 반소매만 입혀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부터 밤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도, 충청권 내륙, 전북 내륙, 경북권, 경남 북서 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5~30㎜ △강원도·충청권·전북 내륙·대구·경북·경남 북서 내륙 5~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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