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 닫는 순간, 지역도 소멸 위기…중장기 전략 지원 필요"
[대학혁신포럼] 임우택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장 발표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임우택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회장(우송대학교 기획부총장)은 29일 "지역대학이 문을 닫는 순간, 해당 지역 전체가 소멸 위기로 빠진다"며 "대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지역사회 생존을 떠받치는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2025 뉴스1 대학혁신포럼'에서 '지방 소멸 시대의 대학: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생아 수가 6년간 약 38%가 감소했고, 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시점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 정도면 대학이 충격을 받아들이고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2039년부터 2042년까지 추가로 10% 이상 감소가 예고돼 단기간 내 50% 가까운 입학자원 감소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입학 시점이 고정돼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1년 등록자 기준 수도권 일반대 충원률은 99.2%에 달하지만, 비수도권 전문대는 82.7% 수준에 불과하다"며 "충원 부족은 단순한 재정 문제가 아니라 대학 운영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등록금 수입 비중이 줄었다고 해서 대학 재정이 건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운영수입 증가의 상당 부분은 국고 보조금 덕분이며 대학의 자생적 수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대학이 첨단 분야에 투자해도 졸업생이 머물 자리가 없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악순환이 지역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재정지원사업 변화에 대해서는 "라이즈(RISE)와 혁신지원사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교차되며 대학은 정책 방향성과 사업 요건을 쫓아가기 바쁘다"며 "하나의 시어머니만 있던 데에 둘이 생긴 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대학 내부 전략보다는 외부 컨설턴트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며 "대학이 주체적으로 장기 전략을 짜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없이는 9년 내 문을 닫을 대학이 나올 수 있다"며 "정부 부처 간 협력이 일원화되지 않으면 대학은 추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끝으로 "정책 기조가 흔들릴 경우, 대학들은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자율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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