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못가나요"…美 비자 인터뷰 중단에 유학준비생 '발동동'
트럼프 행정부, 외국인 비자 발급시 'SNS 심사' 지시
"외국인 배제 문화 확산될까 걱정"…유학원에도 문의 쇄도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비자 인터뷰가 일시 중단되다니. 언제 완전히 막힐지 모르잖아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준비하며 신규 발급 인터뷰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28일 나오자, 유학준비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대학 유학을 준비 중인 이 모 씨(17)는 "신규 비자 발급 인터뷰가 지금은 '일시 중단'이지만 언제 완전 중단될지 몰라 불안하다"며 "트럼프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가 유학 준비 중인 중3 학부모 심 모 씨(43)는 "아직 유학까지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불안하다. 이런 조치가 확산하면 유학을 못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처로 미국 사회 전반에 외국인을 배제하는 문화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심 씨는 "나중에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몇 년 사이에 유학생과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많이 확산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유학 자체에 대한 걱정이 생겨 국내 대학도 고려해 봐야 하나 고민된다"고 했다.
유학업체들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소재 A 유학원은 "기존에 상담했던 분들로부터 전화가 한 번씩 와서 많이 혼란스러운 분위기"라며 "당장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B 유학원은 "아직 공식 발표가 없어서 상황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중"이라며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앞으로 어떻게 신청이 이뤄질지 공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은 유학 신청자의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진행을 잠정 중단했다.
복수의 유학원과 유학 신청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주한 미 대사관의 온라인 비자 신청 시스템에서 'F(학생)', 'M(직업 훈련)', 'J(교류)'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일정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시스템에서 희망 인터뷰 일정을 선택해 대사관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시스템이 운영됐다.
대사관 측은 인터뷰 일정 신청을 위한 별도의 방법을 안내하진 않고 있어, 사실상 해당 비자의 신청 자체가 막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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