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구청장 "업무 공간서 주거 공간으로…살맛 나는 중구될 것"
[민선8기 3년]고도제한 완화로 재개발·재정비 활발
투어패스, 남산자락숲길 순항…명동스퀘어 조성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그동안 업무 공간으로 인식돼 왔던 중구가 이제는 사는(Live) 공간으로서 의미가 큰 곳이 될 것입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남산 고도제한 완화로 인한 성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민들은 대규모 주택 단지가 없고, 교육 여건도 좋지 않다고 아쉬워했는데 앞으로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주거 환경은 물론,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들까지 합세해 더 다이내믹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는 지난 2~3년간 남산고도제한 완화와 도심 재정비에 매진해 왔다. 남산의 경관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남산 고도지구가 오히려 도시 슬럼화를 가속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거주민들과 함께 이 고도 제한을 최고 36~40m로 완화했다.
구는 남산고도제한 완화 이후, 저층·노후주거지역인 회현동, 명동, 필동, 장충동, 다산동의 거주환경 개선을 위해 동별 입지와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한 정비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대표적으로 회현동, 다산동을 변화가 기대되는 곳으로 꼽았다.
김 구청장은 "회현동은 국토부의 뉴:빌리지 선도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최대 254억 원이 투입되고, 다산동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휴먼타운 2.0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용역비 1억 원을 확보했다"며 "여건이 더 좋아지니 자연적으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당10구역 및 신당9구역, 중림동 398번지 일대,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재개발, 재정비가 진행 중인 지역들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김 구청장은 "중림동에는 700~800세대, 약수역도 1600세대가 들어서고 신당 9구역의 경우 고도 제한으로 7층까지 밖에 높일 수 없었는데 앞으로는 1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돼 곳곳에 주거단지가 생기게 된다"며 "다양한 재정비 사업으로 거주환경이 나아지면 남산자락숲길, 중구의 역사 문화콘텐츠 등이 공존하는 살맛 나는 중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광 1번지 명동을 품은 중구는 관광객을 모으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소송으로 중단된 남산 곤돌라 공사도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산곤돌라 승하차장은 명동역 남산예장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는 "중구는 남산이 있어 도심에서 산을 조망하는 것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지금은 명동에서 남산까지 걸어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타야 하는데, 곤돌라가 설치되면 자연스럽게 명동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머물러야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곤돌라로 오가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에 '진심'인 중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투어패스'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덕수궁과 같은 명소와 태극당, 신당동 떡볶이 등 먹거리에 사용 가능하고 국립정동극장 공연 할인, 한복 대여 할인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 3~4월 시범 운영을 했는데 덕수궁, 남산케이블카, 카페, 맛집 등 할인 혜택을 적극 이용하는 내국인들에게 호응이 좋았다"며 "외국인들을 위한 상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 관광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최근 구민 정책 만족도 1위로 꼽히는 '남산자락숲길'로 갈 수 있는 51개 코스를 담은 안내지도도 만들었다.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각 동(洞)에서 3~4개씩 경로를 발굴했다고 한다.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까지 이어지는 총 5.14㎞ 구간의 숲길로, 무장애길로 조성돼 노약자, 임산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아울러 중구는 명동이 2023년 12월 옥외광고구역으로 선정된 이후 명동을 뉴욕의 '타임스퀘어'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빌딩에 대형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일명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고 '걷기 좋은 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스퀘어도 차로를 축소하고 광장을 만들었다"며 "명동스퀘어를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야 사랑을 받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3년 내 광장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 앞, 명동극장 앞을 광장으로 만들어 올 연말에 카운트타운 행사도 하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1년, 가장 우선 추진할 정책으로는 무료 공공셔틀버스를 꼽았다. 그는 "언덕길이 많은 중구 특성상 노약자들의 이동이 불편해 공공셔틀버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조례가 중구의회를 통과하면 동주민센터, 체육센터, 공공복지시설 등을 연결하는 순회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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