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카지노

10번째 생일 맞은 띵동…"성소수 청소년 가정내 갈등·커밍아웃 고민 여전"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단체 '띵동' 설립 10주년
정신건강·가족과의 갈등·자살 위기 등 복합적 상황 따른 맞춤 지원 필요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 단체 '띵동'의 10주년 행사장 앞. ⓒ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띵동을 졸업하고 6~7년이 지났지만 그때 받은 지지를 아직도 가슴 속에 품고 있습니다. 맘이 따뜻한 사람이, 누군가의 슬픔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특별한 생일 파티가 열렸다.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띵동'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띵동은 10년간 정부 지원 없이 민간 후원금만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성소수자 지원 단체인 만큼 이날 파티에는 '젠더노소(젠더와 나이를 따지지 않음)'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함께했다. 현재 띵동의 지원을 받는 이용자들과 졸업자들, 활동가, 후원자가 한데 모여 그간의 활동을 되짚어 봤다.

모두 발언을 맡은 정민석 이사장은 "책임이 무거울 때도, 막막한 순간도 있었다"며 "띵동과 인연이 있었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됐을 때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혐오는 더 날카로워진 것 같고 차별은 더 집요해진 것 같다"면서도 "10년 후 띵동과 세상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누구든 자기를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오늘부터 다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띵동은 그동안 약 9000건의 상담 및 지원활동을 펼쳐 왔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256건의 방문상담과 133건의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이들은 각 청소년 성소수자가 안고 있는 문제를 40가지 이슈로 세분화하고 추이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고된 문제는 △정신건강 및 심리 문제(218건) △가족과의 갈등(188건) △대인관계(152건) △진로·학업(150건) △트랜지션(140건) 등이었다.

이 중 트랜지션은 트랜스젠더가 사회로부터 지정받은 성별이 아닌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정체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실천하는 여러 가지 변화를 뜻한다. 젠더표현 변화를 비롯해 사회적 관계망 변화, 호르몬 요법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40가지 이슈 중에는 '자살 위기'가 46건, '자해'가 38건으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도 상당수 보고됐다. 국내에 청소년 성소수자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고 독립적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예산조차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삶의 문턱에 선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놓인 상황은 복합적이다. 가령 폭력을 피해 가정을 벗어나 청소년 지원 기관에 들어가려 해도 성 정체성으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엄두를 낼 수 없거나 아예 입소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기관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생활 중 또래 이용자와 종사자로부터 차별과 혐오 발언을 경험하곤 한다.

정 이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 따라 지원 영역이 다르다"며 "탈가정한 경우는 긴급 주거지원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심리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정체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가정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법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대 시절 처음 띵동을 접한 '헤디' 씨(20대)는 "밖에서는 성소수자에 관련된 얘기를 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사회가 청소년 성소수자의 정체성이 철없는 행동이나 스쳐 지나가는 한때의 바람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띵동의 지원을 받다가 졸업 후 자원 활동가가 된 겸 씨는 "그때 받은 용기와 지지를 가슴속에 품고 있다"며 "때로는 무심하고 차가운 사람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때 받은 온기를 잊지 않으려 했고 언젠가 좀 더 행복한 사람이 된다면 띵동에 오는 청소년들을 안아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띵동을 '흙'에 빗댔다. 겸 씨는 "모두가 나를 부정할 때 내가 나일 수 있던 곳이었고 제가 새싹 시절 꺾이지 않고 자랄 수 있게 해줬다"며 "이제는 제가 양분을 더하고자 들어왔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realkwon@8z3wx.shop

랜드토토 하이브카지노 유니콘카지노 오즈카지노 아테나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