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몰래 신혼집 정한 예비시댁…통근 불편 말하자 되레 짜증[이 결혼 OX]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앞둔 여성이 신혼집 문제로 남자친구와 다툰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집을 저 몰래 정해버린 남친과 시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초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힌 A 씨는 "평생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인데 오히려 저는 점점 이 결혼이 맞나 싶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남친이랑 예비 시댁이 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게 느껴진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그냥 시댁이 보수적인 집안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저를 며느리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결정하면 따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털어놨다.
얼마 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예비부부가 상의해 결정해야 할 신혼집을 예비 시부모가 결정한 것.
A 씨 남자친구는 "우리 부모님이 신혼집 전세 계약했다"라고 통보했다. A 씨는 "내 결혼인데, 내 인생인데, 내 동의도 없이 신혼집을 계약해?"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우리 부모님이 좋은 조건으로 해주신 건데 왜 불만이냐"라며 도리어 짜증을 냈다.
더욱 황당한 건 신혼집 위치였다. A 씨는 "남친 회사랑 시댁에서 가깝고 제 직장이랑은 더 멀어졌다. 저는 출퇴근이 말도 안 되게 힘들어질 거고 남친은 15~20분이면 출근하는 거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로 싸우다가 남친이 '직장 대충 다니다가 나중에 애 생기면 그만둘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굳이 제 직장 가까울 필요가 있냐'고 하는데 저는 결혼해도 계속 일 할 생각이었다. 그런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정하는 게 맞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 할 행동이냐. 저는 진짜 남친을 사랑했고 결혼이 너무 기대됐는데 이 결혼을 하면 내 인생이 완전히 무시당할 것 같다. 그런데도 쉽게 헤어질 결정을 못 내리겠다. 결혼을 다시 생각해야 하나"라며 고민했다.
누리꾼들은 "시부모님이 마음대로 하고 남편이 제어 못 하는 건지, 남편이 자기 멋대로인 건지", "피곤한 삶이 그려진다", "신혼집 하나하나 고민해서 고르고 채우는 게 행복인데 그걸 자기들끼리 정하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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