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굶어 죽는데…인천, 해수부 말고도 발전 전략 많아"(종합)
해수부 부산 이전 불만 달래기…수도권 서부 교통 발전 약속
부산 피습 목 흉터 보이며 "방탄유리 유세가 이재명 잘못이냐"
- 박재하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인천=뉴스1) 박재하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사흘째 수도권 표심 구애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이 인천 시민인 점을 강조해 '첫 인천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인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을 찾아 첫 유세를 시작하며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을 설명하며 "인천 분들이 '왜 해수부를 부산에 주냐. 인천에 줘야지'라고 한다"며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그거 말고도 많다. 부산은 굶어 죽는데 인천은 나름의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되지 않겠나"며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인천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중에서 동서남북을 따지면 교통 상황이 제일 나쁜 데가 서쪽이다"며 "이런 교통 문제나 기반시설 문제는 체험했으니 각별히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공격받는 '호텔경제론'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10만 원이라도 돈이 왔다 갔다 몇 번 돌면 그것이 10바퀴 돌면 100만 원이 되고 그것이 경제 활성화다"며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뒤이어 찾은 부평구 유세에서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뜻의 '해불양수'를 언급하며 통합을 호소했다.
아울러 자신의 '방탄유리 유세'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면서 유세해야 하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부산 방문 중 피습으로 남은 목의 흉터를 직접 보여주며 "이 비정상의 나라 비상식의 나라를 반드시 여러분의 손으로 뜯어고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부평구 일정을 마친 뒤 인천 서구와 계양구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떡하냐.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서는 "겉보기에는 국민들 보라고 하는 허언"이라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하면서 석고대죄와 국민사죄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들이 거기에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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