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덕수와 11일까진 단일화 담판 전망…韓, 당밖서 몸값 높일 듯
후보자 등록일 전 담판 지어 '2번' 달게…여론조사 방식 유력
공보물 인쇄·투표용지 인쇄일 등 고려해야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직을 내려놓으며 6·3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시곗바늘도 빠르게 돌아가게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보수 후보는 당 기호인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에 따라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11일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를 이루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총리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한 권한대행은 담화에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는 '임기 단축' 개헌 카드를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에 즉시 입당하지 않고, 며칠 간 당 밖 행보를 이어가며 몸값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은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와 콘클라베(담판) 방식이 거론된다. 절차적 문제로 인해 현재로서는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하다. 단일화 방식은 후보 간 협상으로 정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간 문제로 인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에서처럼 별도의 TV토론은 없을 것"이라며 "여론조사로만 단일화를 진행할 것 같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는 이론적으로 선거 전날까지 가능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선거 6일을 앞두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다만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하는 5월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오래 끌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후보 등록일 전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마쳐, 보수 진영 후보는 되도록이면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보물 인쇄 시간을 고려하면 오는 6일 전에 끝마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어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느냐에 따라서 단일화 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 열려있는 반면, 한동훈 후보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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