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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상 수상 알렉시예비치 "한국, 시민 저항의 힘 세계에 증명"

"제주는 적극적 저항 정신을 추구하는 신화의 섬"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29일 메종글래드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7)가 "제주는 적극적인 저항의 정신을 추구하는 신화의 섬"이라며 "명확한 악에 맞서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제주에 왔다"고 말했다.

알렉시예비치는 29일 메종글래드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 우연히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선에 대해 연설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그 본질은 악이었다. 악을 선으로 포장하는 모습을 보며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악에 대응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에는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저항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알렉시예비치는 "민주주의에 저항할 힘도 없이 악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한국을 보면서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공산주의의 흔적이 러시아에 의해 전 세계로 흩뿌려지는 상황에 우리가 붙잡을 것은 시민 저항의 힘이라는 걸 한국 사회가 너무나도 탁월하게 전 세계에 증명했다"고 말했다.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29일 메종글래드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4.2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그는 "오늘날 트럼프, 푸틴이 힘을 합쳐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을 보며 악이 총체적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최면에 자꾸 걸린다"며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돌파구는 하나밖에 없다. 총체적인 악에 놀라 군중에 합류하는 것이 아닌 판단하고 생각하는 그런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보면 신이 허락한다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범상치 않은 해결책을 우리가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답이 어렵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쉬운 답을 말하게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벨라루스에서 성장한 기자 출신 작가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의 작품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의 붕괴 등 역사적 사건에서 취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개인, 특히 여성·아동의 고통과 생존 서사에 귀 기울이며 '목소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작가의 그간의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 민주 등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돼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전쟁과 분쟁 속에서 그의 저술 작업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시의성이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ohoh@8z3wx.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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