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도 사전투표 열기…경남 섬마을부터 도심까지 분주
- 강미영 기자, 한송학 기자, 박민석 기자

(통영·진주·김해=뉴스1) 강미영 한송학 박민석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적으로 동시간대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경남 지역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통영 섬마을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선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통영엔 욕지도·한산도·사량도 등 3곳의 섬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이들 지역의 선거인 수는 4900여 명이다.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인근 부속 섬 주민의 경우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야 하는 본투표 대신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통영시립욕지도서관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됐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신중히 한 표를 행사한 뒤 이웃과 안부를 주고받으며 투표소를 떠났다.
욕지도와 뱃길로 20분 거리인 상노대도에 사는 박용섭 씨(76)는 개인 어선을 타고 이곳까지 찾아왔다. 그는 "마땅한 후보는 보이지 않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엉뚱한 짓을 하지 말고, 세계 정세가 어지러운 만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해주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욕지도에서 외식업을 하는 곽경수 씨(47)는 "사룟값은 오르는데 생선 단가는 계속 낮아 어민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 정부는 이런 어촌 생계를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진주시청에 마련된 상대동 사전투표소는 오전엔 드문드문 유권자들이 이어지다 이날 정오가 넘으면서 본격적인 투표 행렬로 북적였다. 이들 중엔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러 온 시청 주변 직장인과 다른 지역에서 행정 업무차 시를 방문했다가 관외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이 있다.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점심 식사를 마친 시청 직원과 지역민이 한꺼번에 사전투표소에 몰리면서 투표 대기 행렬이 늘어섰다.
공무원 강모 씨는 "계엄, 탄핵 등 그동안 너무 혼란스러웠다"며 "대통령을 잘 선출해 대한민국이 안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시 주촌면 김해지혜의바다 도서관에 마련된 주촌면 사전투표소도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 투표를 하기 위해 찾아온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인근 공단과 기업체에서 투표소를 찾는 차량 행렬도 이어졌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구성민 씨(37)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다 같이 왔다"며 "내란을 끝내고 민생을 챙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원에 사는 김아진 씨(31·여)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 투표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정상적인 나라,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며 "투표율이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촌면에 사는 전상현 씨(53)는 "경제가 많이 어려워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며 "TV 토론과 공약집을 보고 많이 고심하다 후보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 지역 사전 투표율은 7.5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각 기준으로 작년 22대 총선 당시 경남지역 사전 투표율 6.46%보다 1.1%포인트(p) 높고,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율 6.84%보다 0.72%p 높은 것이다.
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투표하기 위해선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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