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청 출입자 일회용컵 얼마나'…환경단체 모니터링
점심식사 후 평균 300여명 사용·청사 반입
"공공기관 청사 내 사용·반입 금지 조례 필요"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시청의 공무원과 출입자 중 상당 수가 점심 식사 후 일회용컵을 청사 내에 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기후위기비상행동은 8일 김해시청 점심 시간 일회용컵 사용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단체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10일과 19일, 28일, 이달 3일 등 4주간 주 1회씩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사이 시청 출입로 3곳(시청 정문·후문, 북문 샛길)에서 출입 인원과 일회용컵 및 다회용컵 사용 여부를 확인해 기록했다.
조사 결과 일 평균 1000여명이 점심 시간에 시청을 출입하는 가운데 평균 300여명이 일회용컵을 사용·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회용기 사용자는 적게는 한 자릿수, 많게는 20여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기후위기비상행동은 "공공기관의 자원순환 의지가 약한 것 같아 이 같은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2034년까지 2018년 탄소 배출량의 절반 가량을 줄이기로 한 김해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행정이 탄소 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는 다회용기 사용 등 탄소감축 캠페인을 하면서 공공기관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을 무분별하게 한다면 시민 공감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김해시에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금지 조례 제정을 제안하고, 올 여름에도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10일 열리는 김해 가야문화축제와 지역 내 장례식장에서도 일회용기 사용실태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의 경우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선 지역이다.
한편 경남에서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내 일회용품 반입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해시는 '일회용품 사용 저감 지원 조례'를 통해 시가 주최하거나 예산 지원하는 행사와 회의에 한해서만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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