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전 세계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을 꾀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집결했다.

트립닷컴 그룹은 26일 상하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인비전 2025 글로벌 콘퍼런스'(Invision 2025 Global Conference)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는 74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행사는 27일부터 29일까지 청두로 이어지며 지속 가능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연결한다.

제임스 량 회장은 '여행'과 '혁신'을 인류의 핵심 활동으로 정의하며 이를 실현할 전략과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활동은 번식, 여행, 그리고 혁신"이라며 "특히 여행과 혁신은 가장 경제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가장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트립닷컴은 연내에 약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 규모의 '여행 혁신 펀드'를 출범하고 약 140만 달러(16억 원) 상당의 상금을 주는 개인과 조직에 주는 '관광 혁신상'을 신설한다.

량 회장은 "진짜 변화를 만든 사람들이 정작 조명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상은 그들의 아이디어와 가치를 발견하고 글로벌 무대와 정당한 보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량 회장은 트립닷컴이 추진하는 세 가지 혁신 방향으로 '효율성', '지속 가능성', '독특한 경험'을 제시했다.

효율성 부문에선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비서 트립 지니(Trip GINI)를 지속 가능성 분야에선 농촌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저탄소 호텔 브랜드인 '컨트리 리트리트'(Country Retreat)를 독특한 경험으로는 '트립닷컴 뮤직어워드' 등을 언급했다.

약 6개월 전에 진행한 트립닷컴 뮤직어워드의 경우 각 도시의 문화, 경관, 음식과 연관한 음악을 선정하는 대회이다. 총 상금 100만 달러를 걸었는데 1만 명 넘는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선정한 음악은 300만 명 이상이 들었을 정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인 순 트립닷컴 그룹 CEO는 플랫폼과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복력 중심' 전략을 강조하며 트립닷컴의 실제 성과와 미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순 CEO는 "여행객은 단순히 예약이 아니라 연결된 경험을 원한다"며 "우리는 기술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의 여정 전반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여행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고 여행 산업은 전 세계 GDP의 10%, 고용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며 "트립닷컴이 지난해 전 세계 파트너에게 제공한 가치는 1700억 달러에 달하고 이는 항공, 호텔, 휴가상품, 기업출장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수치"라고 말했다.

또 중동 항공사 사례를 들며 "트립닷컴 이용객의 구매력은 전 세계 평균보다 2~3배 높다"는 현장 반응도 전했다.

순 CEO는 트립닷컴이 주목하는 수요 흐름을 '3E 전략'으로 제시했다. 해당 전략은 △Event + Travel(이벤트 기반 여행) △Elderly(은퇴 세대 대상 비수기 상품) △Emerging Markets(신흥시장 확대)이다.

그는 "요즘은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에 맞춘 여행이 늘고 있고 경제력 있는 은퇴자와 북유럽·남아공·튀니지 등 신흥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인 순 CEO는 "트립닷컴은 16개 글로벌 고객센터를 구축하고 30초 이내 연결되는 콜센터 시스템과 로열티 프로그램 '트립 플러스'(Trip Plus), 호텔 대상 선호 파트너 프로그램(PPP) 등을 운영해 파트너와 고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는 깜짝 등장해 지속 가능한 여행의 필요성을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비영리 연합 '트래블리스트'(Travelyst)를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은 단지 탄소 중립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며 "여행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 문화유산이 지켜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여행을 선택하는 방식은 곧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라며 "더 많은 여행자가 책임 있는 선택을 하도록 업계가 함께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해리 왕자가 창립한 트래블리스트는 구글,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그룹 등 글로벌 플랫폼이 참여하고 있으며 여행객이 지속 가능한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보 기준과 투명성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왔다.

이날 해리 왕자는 "관광은 지역경제를 살릴 수도 있지만, 잘못 설계되면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자 70%가 더 친환경적인 선택을 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 비율은 그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날 콘퍼런스에 트립닷컴 그룹의 전 부문 경영진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숙박, 항공, 열차, 기업 출장, 마케팅 등 분야별 전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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