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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빚 부담 커지는 한화호텔…'승자의 저주' 빠지나

2배 비싸게 산 아워홈, 빚으로 인수…현금은 '운전자금' 수준
단체급식 수익성 물음표…LG그룹 계약 유지도 의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의 주도로 급식 2위 업체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극심한 재무 부담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당 6만 5000원, 지분 100% 기준 1조 5000억 원으로 책정된 아워홈의 기업가치가 경쟁사 대비 높게 평가됐다는 시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더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인수 자금 대부분을 그룹사나 자체 자본이 아닌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재무 부담 증폭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조 밸류에 지분 59% 취득…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한화가 확보한 지분은 구본성 아워홈 전 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몫을 포함해 1337만 6512주, 전체 지분의 58.62%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 원이다. 한화 측이 제시한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1조 5000억 원이었다. 주당 가격은 6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 작업 전부터 기업가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경쟁사 대비 과도하게 높게 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워홈의 2024년 연결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2조 2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 평가된 아워홈의 주당 가격은 경쟁사인 삼성웰스토리 등과 비교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아워홈, 삼성웰스토리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상장사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시가총액은 5300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2024년 매출액은 2조 2704억 원, 영업이익은 967억 원으로 아워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 내 아워홈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즉석 조리한 K푸드를 시식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뉴스1 ⓒ News1

외부조달 의존한 딜…'적자' 한화호텔 재무 부담 괜찮을까

한화는 이번 매각 대금 8695억 원 가운데 25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외부 자본을 통해 조달했다. 가뜩이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지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2500억 원을 출자하고 재무적 투자자의 출자금, 인수금융으로 남은 대금을 채웠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참여해 2500억 원을 내놨고 인수금융은 우리은행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는 만큼 조달은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룹사인 한화비전이 아워홈 인수에 함께 자금을 댄다는 계획이었으나 주주들의 반발로 인수전 참여가 무산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외부 자금을 수혈해 단독 인수하게 됐다.

적자를 내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서는 차입에 대한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모습이다.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지난 2020년 489.1%에 달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2023년 175.2%까지 줄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197.4%로 다시 200%대에 근접했다.

현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77억 원에 그친다. 전년 대비 20.3% 줄어든 수치다. 이익결손금은 1854억 원 수준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가용 현금 현황을 보면 사실상 운전자금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입금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워홈) 인수를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수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 호텔 전경.(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 News1

한 번 철회했던 급식사업, 이번엔 수익 낼까

한화는 한 차례 급식사업에 진출했다 철수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단체급식 부문을 매각하며 급식 사업에서 손을 뗐다.

5년 만에 급식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아워홈의 안정적인 매출과 김동선 부사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식음(F&B)과의 시너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의 전략을 정확히 알 순 없으나 호텔과 외식의 시너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예상은 된다"면서도 "미래 전망으로 본다면 생산가능인구,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하면 급식사업은 크게 전망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아워홈의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2조 원을 돌파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수익성은 이야기가 다르다. 2024년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3.95%로 전년 대비 0.8%P(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원가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식품 관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워홈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범LG가로 분류돼 다수 LG그룹 계열사에 단체급식을 공급했던 아워홈이 한화로 손이 바뀌면서 매출처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의 매출처 상당 부분이 LG 계열사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이는 김동선 부사장 체제의 한화그룹 편입 이후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아워홈 내부의 분쟁도 새 주인이 된 한화로선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안팎에선 아워홈 매각에 나선 구본성 전 부회장(고 구자학 회장 장남)·구미현 회장(장녀)과 매각에 반대하는 구지은 전 부회장(3녀)·구명진(차녀) 씨 측의 내홍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행사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한화로서는 여전히 20%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는 구 전 부회장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어 '불편한 동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jun@8z3wx.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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