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6.7조 '기대 이상'…DS부문 1.1조 선방(상보)
갤럭시 S25 판매 호조·D램 가격 인상 및 출하량 늘어 기대치 상회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경험)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비메모리 부진은 여전했지만 D램의 견조한 출하량과 높은 가격 덕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도 1조1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 6조6853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영업이익은 1.20% 증가했다. 순이익은 8조 2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4% 증가했다.
지난 8일 잠정 집계됐던 매출(79조 원)과 영업이익(6조 600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였던 매출액 77조 1928억 원, 영업이익 5조 1348억 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모바일과 레거시(범용) D램이다. 시장은 1분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D램 출하량이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D램 수요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DS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25조 1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줄었지만,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발생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DX 부문 1분기 매출액은 5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4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VD는 Neo QLE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액 3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SD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000억 원과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주요 고객의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올해 2분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의 경우 메모리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안정화하고 모바일 및 차량용 수요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MX 부문은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VD는 신규 AI 기능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2025년 AI TV 신모델을 글로벌 출시하고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에어컨 성수기 판매 대응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대외 불확실성으로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되지만 폴더블 등 신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은 초고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 등 게이밍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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