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안전 시스템 강화 및 체계 재구축"
황종현·김범수 대표 공지문…"사고 설비 조사 후 전면 철거"
안전점검 매월 실시·시화공장 매주 하루 가동 중단 및 설비 점검 등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SPC삼립(005610)이 최근 발생한 시화공장 사고와 관련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29일 밝혔다.
SPC삼립은 이날 황종현 관리대표, 김범수 사업대표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SPC삼립은 공장 전체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및 외부 전문기관과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또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간 1:1 심리치료 프로그램, 고위험군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 등 심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선보인 크보빵은 출시 후 41일만에 누적 판매를 1000만봉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안전 관리를 위해 매출 피해를 감내하고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기존 계약 물량이 출고된 후 오는 6월 1일부로 생산 중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사고 설비 관계기관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폐기 △노조·생산·안전 책임자 참여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체계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 △시화공장 생산라인 별 매주 하루 가동 중단 및 시설 점검 △연속근무 축소 및 일부 라인 4조 3교대 시범운영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 및 안전 핫라인·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을 제기했다.
SPC삼립 측은 "당사는 이번 사고에 대한 많은 분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PC삼립의 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이대로 둘 수 없다-대책과 예방, 책임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직접 자리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도세호 SPC그룹 대표도 "그동안 추진해 온 안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2022년부터 진행 중인 1000억 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계획을 확대·연장하고 설비 자동화와 인력 보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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