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공급 늘린다" 한달간 코스피 5배 뛴 건설주[대선 투자 나침반]④
KRX 건설, 한달간 19.75% 올라…'4.5%' 코스피 상승률의 5배
여야 주택 공급·GTX·행정수도 공약에 건설 활성화 기대감↑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다. 여야 후보가 주택 공급과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 등을 한목소리로 약속하며 주가 상승에 불이 붙었다. 새 정부 들어 공급 정책이 실행되면 건설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건설주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사·건설자재업체 등 23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건설 지수는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7일) 19.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55%)을 약 5배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초 560선이었던 지수는 올해 2분기 들어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770선까지 급등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000720)(39.01%) GS건설(006360)(9.38%) 대우건설(047040)(9.77%) DL이앤씨(375500)(7.03%) 등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삼성물산(028260)(1544억 원) 현대건설(1264억 원) GS건설(541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현대건설을 99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건설 경기 활성화를 시사하는 공약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4기 스마트 신도시' 건설을 내걸었다.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용적률 상향·분담금 완화를 통한 정비사업 진입 장벽 완화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청년·신혼·육아 부부 대상 주택을 연 20만 가구 공급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인프라 관련 공약도 제시됐다. 김 후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모델을 전국급행철도망으로 확장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겠단 구상도 내놨다. 이 후보는 임기 내 세종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건립, 행정수도로 확고히 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대전은 과학수도로 육성하겠단 방침도 냈다.
증권가도 건설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국토 균형발전 기조 및 부동산 정책에 따른 기대할 만한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며, 정국 안정 및 경기침체 완화를 위한 대규모 SOC 투자 가능성 역시 건설업 전반의 분위기 반전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선주자들이 주택공급 확대 등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기에 주가 측면에서는 업사이드가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공약 외 행정부 이전 이슈 등이 건설 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 수혜 외에도 여러 모멘텀이 건설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원전 르네상스'가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2050년까지 미국 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400GW로 약 4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탈원전에 나섰던 유럽연합(EU)에서도 원전 산업 재건 움직임이 커졌다. 현대건설·DL이앤씨 등은 글로벌 기업과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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