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훼손' 고려아연·이수페타시스, 밸류업 지수서 빠졌다(종합)
방산·전력인프라 등 '산업재 업종' 4종목 편입…셀트리온 편출
파생전략 가미한 연계 지수 개발 착수…하반기 ETP 상품화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거래소가 '주주가치 훼손' 종목 기준을 마련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밸류업 역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려아연(010130)과 이수페타시스(007660)가 지수에서 편출됐다.
27일 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의 밸류업 지수 첫 정기 변경 결과를 발표했다.
지수에는 현대로템(064350), 삼성증권(016360), 크래프톤(2599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27종목이 편입됐고 엔씨소프트(036570), 셀트리온(068270), 오뚜기(007310) 등 32종목이 편출됐다. 구성 종목 변경은 다음 달 13일부터 반영된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고려아연과 이수페타시스를 지수에서 편출했다.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자금조달, 기업분할,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법령·규정 등을 위반하거나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등 제재를 받은 경우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심사 대상 기업은 '주가지수 운영 위원회' 심의를 거쳐 편출 여부가 결정된다.
고려아연은 작년 경영권 분쟁 중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조달한 자금으로 본업과 관계없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 결정을 하며 주주 이익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고,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변경하면서 두 기업 모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에 거래소는 이번 지수 정기 변경에서 두 종목을 편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우려가 크고 밸류업 정책의 취지에 반하는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객관적 심사기준을 마련했고 기준에 해당하는 일부 종목을 편출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12월 특별편입으로 구성 종목 수가 일시적으로 105종목으로 증가했지만, 이번 정기 변경으로 100종목으로 재조정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방산, 전력인프라 등 '산업재 업종'에서 3종목이 편출되고 7종목이 편입됐다. 최종적으로 산업재 4종목이 더 많이 지수에 포함됐다.
현대로템(064350), 한화시스템(272210) 등 방산 부문과 엘에스일렉트릭(010120), 효성중공업(298040), 한국전력기술(052690) 등 전력인프라 부문에서 편입 종목이 나왔다.
반면 정보기술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은 각각 6종목, 3종목이 지수에서 빠졌다. 거래소 측은 "방산, 전력인프라 기업 비중 증가로 인한 대체 효과로 정보기술, 헬스케어 섹터 종목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편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 2023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대폭 증가한 반면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수에서 편출됐다.
한편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200 지수, KRX 300 지수 등 시장 대표 지수보다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 수익률은 6.92%다. 코스피 200 지수(2.13%)와 KRX 300 지수(1.05%)를 상회하는 결과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연계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밸류업 지수에 파생 전략을 가미한 연계 지수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상장지수상품(ETP)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연계 지수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면서 '코스피 200 위클리 콜옵션' 매도 전략을 반영하는 지수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업계 수요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추가 지수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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