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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메이커' 트럼프에 초토화된 증시…'관세'에 천당·지옥 오갔다

[트럼프 100일]S&P500지수 7.86% 하락…역대급 '변동성'
안전자산인 금값은 고공행진…경기 침체 우려 속 반등 기대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자본시장은 유례없는 변동성을 겪었다. '관세'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뉴욕 증시는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과 급등을 오갔다.

급변하는 장에 동학개미는 물론 서학개미와 코인개미까지 그야말로 '패닉'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자금을 빼 안전자산인 금을 사는 투자이민도 활발했다. 덕분에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다만 트럼프 1기 때를 돌아보면 2018년에도 대중 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했으며, 이후 증시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증시가 바닥을 찍고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롤러코스터 증시"…트럼프 취임 100일, S&P500 7.86%↓

트럼프 취임 직전 S&P500지수는 5996.66포인트였다. 취임 후에는 6140포인트를 넘기도 했으나, 전 거래일 기준 5525.21로 오히려 7.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7.76%, 11.45% 내렸다.

미장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시장도 요동쳤다. 대만 가권(-14.15%), 일본 닛케이(-7.14%) 등 주요국 증시도 하락을 거듭했다. 코스피(+0.9%)와 코스닥(+0.69%)은 강보합을 보이며 그나마 선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1억 6346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도 1억 3000만 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지수 하락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변동성이다. S&P500은 이달 3일과 4일 각각 4.84%, 5.97% 하락했지만, 9일에는 9.52%나 급등했다.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나스닥도 3~4일 이틀간 11.44% 급락했지만, 9일 12.16% 폭등하며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코스피 역시 미국 증시 충격이 전해진 이달 7일 5.57% 하락했지만, 10일에는 6.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25% 내리고 5.97% 상승했다.

흔들리는 시장 속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온스당 2748.7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였던 금은 지난 21일 3425.3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다. 순금 한 돈(3.75g)짜리 돌 반지는 세공비와 부가세를 포함해 70만원 중반에 거래 중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글로벌 자금의 '셀(Sell) USA' 현상이 나타났다"며 "금을 포함한 실물 자산 가격 강세는 달러화 초약세 현상, 미국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따른 실물 자산 선호 강화 그리고 비 미국 국가들의 재정·통화 완화 정책 강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의 모습. 2025.4.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트러블 메이커' 트럼프에 무역전쟁 격화…'R의 공포'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그야말로 글로벌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가 됐다. 10% 보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경제는 신보호무역주의로 내몰렸다.

미국은 특히 중국에 관세를 145%까지 올렸고, 중국도 이에 대응해 125%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사실상 무역금지 조치다.

관세 충격은 곧바로 시장에 나타났다. 고율관세 부과는 물가 압력을 높일 공산이 크고, 각종 공급망 차질로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수요 둔화와 비용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고 많은 사람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더 크게 고려하게 한다"면서 "관세가 경기 침체를 유발할지는 아직 불문명하지만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윤정 교보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는 가계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한 가운데 소비 지속성의 핵심 동인이었던 고용 시장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가계의 신용 창출 여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 및 학자금 재상환을 중심으로 잔존 대출에 대한 부채 부담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개선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감세 정책 시행 여부도 정부의 재정 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미국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내다 팔면서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렸다. 미국 정부와 가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분쟁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통로 찾기에 나섰다. 이른바 '협상의 시간'이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중국과 잘 지내고 있다"며 협상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최종 관세율이 현재 145%에서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율을 현재 145% 수준에서 대략 50~65% 정도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65%까지 올렸다가 종전 전망치인 45%로 낮췄다. 관세 여부가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Again 2018?…이번에도 다시 반등하나

시장에서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을 복기하고 있다.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한 적이 있다.

또 반도체·스마트폰 일부 관세 제외, 중국과 협상 그리고 다시 협상 파기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관세 유예 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좋았다"든지,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언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2~3개월간 약 13%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긴축을 고집하다가 증시가 급락하자, 2019년 1월 긴축 중단을 선언했던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협상의 시간"이라며 "과거와 비슷하다면 향후 일부 관세 완화, 몇몇 국가와 협상 타결, 중국과 통화 (협상) 등을 상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생계비의 가파른 상승이 지난해 미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유발한 주요 요인으로 언급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영합주의적 성향을 고려할 때 무리한 관세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기 행정부 시절과 유사하게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단계적 관세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이 경우 증시 반등이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관세 정책도 한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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