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고려아연 분쟁…'상호출자 제한' 승부수에 영풍↓[핫종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두 회사 주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의결권 무효 승부수에 영풍 주가는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일 대비 2만 1500원(4.89%) 내린 4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0.26% 떨어졌다.
영풍은 지난 21~22일 15.20% 상승한 바 있다. 법원에서 집중투표제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국내·외 기관투자자 19곳 중 16곳이 MBK파트너스·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 '몰표'를 던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면서다.
하지만 주총 전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 영풍 측 의결권 무력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지면서 23일 마무리되리라고 예상됐던 경영권 분쟁은 또다시 시한이 연장됐다.
이날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선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됐다.
이는 전날 순환 출자 고리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영풍 주식 19만226주(10.33%)를 575억 원에 장외매수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의 순환 출자가 생성됐다.
양측은 상호 순환 출자 구조에 의한 의결권 제한을 두고 이날 극한 대립을 벌였다.
고려아연은 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하면서 상법 제369조 제3항에 의거해 영풍 법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는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MBK·영풍 측은 "SMC는 진정한 외국회사로 한국의 상법상 회사가 아니다"며 "영풍 의결권을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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