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준금리 2.5%로 인하 유력…'코로나後 최악' 성장률 예고
5월 금통위…현 2.75% 기준금리 만장일치 인하 전망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올해 성장률 0%대 하향 여지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코로나19 이후 최악 수준인 1%대 초반 혹은 0%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전 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의 5월 수정 경제 전망치도 발표된다.
이번 금통위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로, 지난 1월과 4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으며 2월에는 인하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6명의 위원들은 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후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의심하지 말라"고 언급하면서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그간 금리 인하를 발목 잡아온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오며 외환시장이 안정된 점이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의 최대 명분은 단연코 부진한 경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날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1% 초반, 많게는 0%대까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성장률은 2020년(-0.7%)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 수준에 해당한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 당시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경북 산불 등 예기치 못했던 경기 하방 요인들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1.9%에서 1.5%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246%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성장 경로가 유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0.8~0.9%에 그친다.
다만 이번 조정은 국외 요인의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는 계엄·산불 등으로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다면, 최근에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내려가고 금통위원 7명 중 4명 이상이 향후 석 달 내 추가 인하에 동의할 경우, 오는 3분기(7~8월) 한 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한은이 이날 "당분간은 대외 환경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식의 신중론을 덧붙일 경우 추가 인하는 미뤄질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1% 이상으로 제시되고 석 달 내 인하 의견이 2명 이하라면 3분기 인하에 대한 의심 및 연내 추가 1회 인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이 언제일지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함께 금리 경로 또한 중대 변수에 해당한다. 한은은 연준보다 앞선 금리 인하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의식해 미국의 정책 방향을 확인한 이후 움직이는 방향을 선호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6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평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는 6월(97.9%)과 7월(75.6%)에는 금리 동결 확률이 지배적으로 반영돼 있고, 9월이 돼서야 인하(49.1%) 가능성이 동결(18.9%)을 웃돈다.
연준의 7월 이후 인하 여부는 고용·소비 등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도 추가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2차 추경이 어떤 규모, 속도로 추진되는지에 따라 경기 개선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연 2.5%로 인하된다면 금융권의 대출·예금 금리에 하락 압력이 미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집값 불안과 가계부채 증가 우려를 키울 수 있는데, 이 역시 한은의 추가 인하를 7~8월로 확신할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icef08@8z3wx.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