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기업들의 손실이 340억 달러(약 46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매출이 줄고 비용이 증가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인데,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았다.

로이터는 각 기업의 성명서, 규제 당국 제출 서류, 콘퍼런스 및 미디어 콜 녹취록을 검토하여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관세로 인한 손실 규모를 처음으로 분석했다.

340억 달러 중 330억 달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32개 기업, 유럽 스톡스(STOXX) 600지수에 포함된 3개 기업, 그리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에 포함된 21개 기업의 손실 추정치를 합산한 것이다.

애플, 포드, 포르쉐, 소니 등은 수익 전망치를 철회하거나 대폭 낮췄으며,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확한 비용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지금까지 공개된 비용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비용을 두 배 또는 세 배로 늘린다 해도 그 규모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 감소,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승 등으로 인해 파급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잠시 멈추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했지만, 최종 무역 합의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보았다. 게다가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를 금지했는데 항소법원은 29일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세를 복원하는 등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중이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강화하고, 공장을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살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이 모든 요인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kym@8z3wx.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