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코로나 백신으로 아시아 유행 변이바이러스 예방 가능"
"美코로나 백신접종 권고 중단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없어"
65세 이상 어르신 등 면역저하자 내달 30일까지 무료 접종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대만과 홍콩,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현재 접종하는 백신이 유행하는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만은 지난 18~24일 코로나19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4만 1402명으로 전주 1만 9097명과 비교해 113% 증가했다. 홍콩은 지난 11~17일 코로나 양성률이 13.8%를 보이며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전국에서 확인된 확진 사례는 총 16만8507건으로 CDC가 이 가운데 5%를 분석한 결과 모두 오미크론 변이로 나타났다. 주요 계통은 XDV 계열로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NB.1.8.1이 바로 XDV 계열이다.
한국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환자 수는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올해 20주 차 국내 병원급 표본 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100명으로 전주 146명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면서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행 등 국제 교류가 잦은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질병청은 환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면서도 과도한 불안이나 지나친 안심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 해 한두 차례 유행하는 독감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처럼 올여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있을 수 있으니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 고위험군은 다음 달 30일까지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현재 중화권에서 유행하는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이동우 질병청 예방접종관리 과장은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백신 균주인 JN.1계열과 연계된 변이이고 효과 데이터 등을 확보해 검증했을 때 예방 효과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집단에서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마티 마카리 국장이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한해 제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미국 보건당국은 감염병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부스터 샷을 권장해 왔다.
미국의 결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 국장은 "각 나라의 예방접종 정책은 나라의 상황에 맞춰 정하는 것이므로 미국이 권고 집단을 좁혔다고 해서 우리나라 정책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위험평가가 '낮음'을 보이고 있고 치명률과 중증화율 역시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3단계)에서 관심(1단계)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과 함께 호흡기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발생 추이를 감시하고 매주 목요일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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